시작이 반이라면, 6월의 호-불-호
5월에 신흥국 위기설이 거론되고, 이탈리아의 정치불안이 가중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영향을 받았습니다.
6월의 출발선에 있는 지금도 이 악재들은 아직은 완전히 매듭지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중요한 점은 6월 초에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들이 확연히 좋아졌다는 점입니다.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자리잡고 있는 부정적 이벤트들을 완화시킬 만한 호재입니다.
전세계 무역의 대리 변수로 간주되는 한국 수출이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반도체 업황이 견조함을 재확인했고, 석유제품/화학과 일반기계 등 경기 관련 품목들도 좋았습니다.
미국에서는 ISM 제조업 지수(58.7pt, +1.4pt)가 4개월 간의 하락을 멈추고 상승 전환했습니다.
미국 고용지표는 신규 일자리와 시간당 임금이 모두 긍정적 신호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일자리가 단순 서비스 업종뿐 아니라 건설업과 제조업에서도 고르게 늘었다는 점에 후한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점에서 월초 발표된 각종 지표는 적어도 6월의 절반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는데요.
그렇다면 나머지 절반은 어떨까요? 표를 보면서 같이 살펴보시죠.
6월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만한 이슈들이 있습니다.
G7 선진국 정상들이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에 반기를 든 상황에서 정상회담이 열립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은 협상에도 불구하고 아직 오리무중입니다. 또한 이탈리아 정치 불안과 신흥국 위기설 역시 아직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6월을 나쁘게만 보진 않습니다. 달러화와 국제유가의 동반 안정 가능성 때문입니다.
6월 13일은 지방선거가 치러지며, 미국에서는 FOMC 회의가 열립니다.
기준금리 인상확률이 90%를 넘고 있지만,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을 감안할 때 향후 인상 기조가 강해지진 않을 것 같습니다. 이에 달러강세도 조금은 약화될 수 있다고 봅니다.
6월 22일에는 OPEC의 정례회의가 있습니다.
그 동안 유가를 높이기 위해 생산량을 규제했던 회원국들이 생산량 한도를 늘릴 것으로 보입니다.
6월에 예정된 이슈와 이벤트 속에서 국제금융시장의 2가지 주요 가격지표인 달러화와 유가가 안정될 경우, 투자자들의 심리는 한결 나아질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